추운 데서는 살지 않는 원앙이 한겨울 도심 속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폭설이 내린 겨울 서울 한복판의 한 하천.
원앙이 이리저리 여유롭게 떠돕니다.
원앙은 추운 데서 살 수 없는 떠돌이 텃세.
한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제주도로 날아가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서울에 머물러 있습니다.
적게는 내댓마리, 많게는 열댓 마리 정도가 이곳을 찾습니다.
버려지는 지하수를 끌어다가 실개천을 만들었는데, 이 물은 한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10도 정도로 따뜻합니다.
이 때문에 이 생태연못에는 쉬리나 피라미 등 1급수 어류 3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기욱 /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
- "도시 내에 실개천을 조성하고 연못을 조성하면서 물고기가 살게 되고, 생태계가 회복돼서 원앙이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학로 실개천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만든 자연형 실개천 중 하나로, 올해도 서울 곳곳에 실개천과 생태연못을 조성됩니다.
금실 좋은 부부의 상징이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파 속 추워진 시민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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