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첫 최저임금 협상이었는데, 민주노총과 경영계가 표결에 불참하고 회의장을 나간 뒤 최종 결정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 협의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마지막날인 어젯밤(29일), 회의는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3차 수정안에서 노동계는 10,080원, 경영계는 9,330원까지 양보했지만,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인상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공익위원안은 올해 9,160원보다 5% 오른 9,620원이었습니다.
5%의 인상안은 경제성장률 2.7%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4.5%를 더한 뒤 취업자증가율 2.2%를 뺀 결과입니다.
공익위원안에 반발한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과 사용자위원 9명은 표결 전에 항의의 의미로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13명은 기권 처리됐고,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이 투표해 9,620원을 확정했습니다.
8년 만에 심의기한을 지켜 결론을 냈지만, 노사 모두 불만이 큽니다.
▶ 인터뷰 : 박희은 / 민주노총 부위원장
- "그야말로 절망스럽고 상당히 분노스럽다…실질적으로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안이고, 결국은 임금이 인상되는 게 아니라 동결을 넘어서 실질임금이 삭감되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류기정 /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 "제일 중요한 건 소상공인이나 중소영세기업의 지불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저희 사용자분들의 생각이고 그런 것들이 이번에 결정 과정에서 잘 반영이 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합니다.
이의제기 절차를 거치지만, 그동안 재심의에 나선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