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환 국제유도 81kg급 연속 우승
유도 그랜드슬램 달성한 김재범 명성에 도전
업어치기 등 기술 다양…근력만 보강하면 해볼 만
한국유도 남자 81kg급 ‘샛별’ 이준환(20‧용인대 2년)이 ‘유도 천재’로 불렸던 김재범(37‧한국마사회 유도팀 코치)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3개월 전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준환의 기세가 무섭다. 그는 이달 들어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주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연속 우승, 한국 유도계의 이 같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준환이 근력만 좀 더 보완한다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세계 남자 유도 81Kg급을 호령했던 김재범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지난 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남자 81kg급 결승에서 이준환(청색 도복)이 수비 자세를 취한 오스트리아의 샤밀 보르하슈빌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국제유도연맹 제공 |
도쿄올림픽 금, 동메달리스트 꺾고 우승
지난 3월 순천만 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거침없는 5연속 한판승으로 우승해 태극마크를 단 이준환. 그는 소매들어 업어치기, 빗당겨치기, 밭다리후리기, 안아돌리기 등 다양한 좌우 기술로 이달에만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준환은 지난 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IJF 그랜드슬램대회 남자 81㎏급 경기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 중 3경기를 한판승으로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회전에서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자 블라디미르 졸로예프(키르기스스탄)를 누른 데 이어 3회전에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일본)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프랑크 데 비트(네덜란드)를 한판으로 물리쳤다. 이준환은 결승에서 도쿄올림픽 3위였던 샤밀 보르하슈빌리(오스트리아)를 맞아 경기 시작 1분 50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내 승세를 굳혔다.
이준환은 지난 5일 중앙아시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끝난 IJF 그랜드슬램대회에서도 우승, 자신의 국제무대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재 세계 랭킹 33위에 불과한 이준환은 이 대회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홈 매트인 타토 그리갈라슈빌리(조지아)를 가볍게 꺾어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IJF, 이준환을 ‘한국의 번개’로 소개
IJF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준환의 이번 대회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이준환은 매우 빠르다. 자신의 이름이 소개도 되기 전에 한판승을 거둘 수 있는 선수”라며 이준환을 ‘한국의 번개’라고 치켜세웠다. IJF는 또 “이준환은 마치 10년 차 선수처럼 능숙하게 절반을 따냈다. 모든 동작이 간결하고 빨랐다. 경기를 즐기는 듯했다”고 언급했다.
이준환의 고교 시절 유도를 지도했던 의정부 경민고의 오승용 감독(47)은 “준환이는 몸이 부드러워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으며, 같은 기술이라도 왼쪽 오른쪽을 모두 구사해 66Kg급, 73kg급을 거쳐 81kg급까지 체급을 올렸는데도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며 “근력만 좀 더 보강하면 해외 어느 대회에 내놓아도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환을 용인대에 스카우트했던 윤현(56)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는 “준환이는 상대 도복의 깃을 잡자마자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기술이 들어가는 템포가 상대보다 빠르고 좌우로 여러 기술을 구사한다”고 평가하며 “그러나 그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2003년 세계선수권자인 황희태(44)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즘 유도에서 연장전이 잦은 것은 기술
이종세(전 대한유도회 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