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한 쇼핑몰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져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했습니다.
서방의 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는 민간인을 볼모로 한 무력시위 강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빨간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키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주 크레멘추크 시의 대형 쇼핑몰에 러시아가 미사일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오늘 크레멘추크 쇼핑센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스러운 테러 행위 중 하나입니다."
폭격 당시 쇼핑몰에는 1천 명이 넘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현재 16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폭격 부상자
- "일부는 피로 뒤덮였습니다. 한 소녀가 넘어졌는데, 저희가 부축해 끌어오는 것을 도왔습니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지만 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날 폭격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합의한 날 벌어졌습니다.
폭격 직후 G7은 공동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푸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역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두자릭 / UN 대변인
- "희생자 숫자가 어떻게 되든 쇼핑몰을 공격하는 행위 자체가 완전히 개탄스럽습니다."
비슷한 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초등학교에도 로켓탄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의 무력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