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잡는 대형선망 선단은 물론 오징어잡이 어선들도 항구에 발이 묶였습니다.
기름값이 올라 조업에 나서면 손해가 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육류와 곡물 등에 이어 생선류 가격까지 올라 물가 상승을 더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공동어시장 부두입니다.
휴어기가 끝나고 출어기가 시작됐지만, 배들이 그대로 묶여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선단 18곳 가운데 2곳이 출어를 연기했습니다.
대형선망 선단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모두 6척이 함께 움직이는데, 하루 기름값이 3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유가격이 리터당 2천1백 원을 넘으면서, 선박용 면세유도 드럼당 26만 원가량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적자를 감수하고 출항한 배들도 제주 등지로 멀리 나가지 못하고 근해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한창은 / 대형선망수협 지도상무
- "멀게는 서해, 가까이는 제주, 거제까지 어탐 행위를 하게 되는데, 면세유가 워낙 고유가다 보니 저희가 제주도나 서해 쪽에 어탐은 부담스러워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선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해안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포항 구룡포항.
어선 수백 척이 빽빽이 들어차 포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방우 / 오징어 배 선장
- "(출어를 나가도) 선주로서는 타산이 안 맞죠. 아무리 다녀도 적자지. 적자 보는 거는 허다하지."
고기를 잡더라도 운송비까지 오르면 어민들의 부담은 더 커집니다.
▶ 인터뷰 : 박극제 /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 "배송차량이나 운송 부분에도 기름값이 올라가다 보니 운송비도 오를 움직임이 있고, 선원들도 부족한 부분이라든지 (어민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2차 추경에 어업용 면세유 지원방안을 포함했지만, 드럼 당 22만 원 초과분에 대해 일부 보전해주는 것이어서 큰 도움이 안 되는 상황.
기름값 부담 때문에 조업량이 줄면 생선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하루빨리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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