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균형 잡기 능력과 사망률 간의 인과관계 분석한 건 아니다"
↑ 19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수백명의 요가 수련자들이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단체 요가를 선보이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10초간 '한 발 서기'를 잘하지 못하는 중장년층은 수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22일) 영국스포츠의학저널(BMJ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브라질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10초 동안 '한 발 서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를 잘하는 사람보다 7년 안에 어떤 이유로든지 간에 숨질 위험도가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2008~2020년에 51~75세 남녀 1702명을 대상으로 '한 발 서기'를 측정한 후 약 7년(중간값) 뒤 참가자의 사망률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양팔을 허리춤에 붙이고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어느 쪽 발이든 관계없이 총 3차례 가운데 한 번이라도 한 발로 10초 이상 균형을 유지할 경우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인원 중 20.4%가 균형 잡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이 약 7년 뒤 이들의 사망률을 파악한 결과 전체 사망자 수는 123명(7.2%)이었습니다.
특히 한 발 서기에 성공한 참가자의 사망률은 4.6%에 그친 반면에 한 발 서기에 실패한 참가자들은 사망자 비율이 17.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연령, 성별, 비만도, 기저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한 발 서기 '실패' 참가자의 사망률이 크게 높은 경향은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브라질 운동의학클리닉의 클라우디오 길아라우호 박사는 "차에서 내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일상생활에서 한 발로 서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한 발로 서지 못하거나, 이를 하기가 두려울 경우 신체 건강이 훼손됐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장년층 신체검사에 '한 발 서기'를 추가하면 사망률 예측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뇌 인지 기능, 근육 협응력, 원활한 혈액순환 등을 '균형잡기 능력'으로 간단히 한 번에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래스고대학 심혈관과학연구소의 나비이드 사타 신진대사의학 교수는 CNN에 "한 발 서기에는 근육, 혈관, 두뇌가 모두 작용해 가까운 미래에 사망할 위험을 확인하는 검사로 활용될 수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CNN은
참가자의 낙상 경험, 평소 운동·식습관, 흡연 여부, 의약품 복용 여부 등 중요한 외부 요인이 분석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 또한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