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현재와 같이 고물가 상황에서는 물가에 방점을 찍고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새 정부 역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경제 과제로 삼고 있다.
한은은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물가전망 및 리스크 요인,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정책방향 등을 포함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한다. 이날 기자간담회도 이런 취지로 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올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오는 7월과 8월, 이어 10월, 11월 총 4차례 남겨 두고 있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시장 일각에서는 7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포함해 연내 3%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은 4차례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셈이다.
현재 고물가 지속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나타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중 4%를 웃돈 데 이어 5월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올해 4월(3.1%), 5월(3.4%) 모두 3%를 웃돌았다. 물가 오름세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4월 이후 3%대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이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시장기대를 반영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간 상호 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은 경제 주체의 체감도가 높아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연간 4%대로 대폭 상향했다. 한은의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 전망)과 11월(연 4% 전망 유지) 2차례 있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는 정점을 찍는 시점에 대해서 시장의 전망을 언급하며 이르면 올해 3분기를 전망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선물시장을 보면 물가가 3분기 내 정점을 찍고 완만히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같은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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