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당심이냐, 민심이냐' 논쟁이 한창이죠.
이번에는 "정당 주인은 당원"이란 이재명 의원 주장을 박용진 의원이 정면반박했습니다.
97그룹 당권 주자로 꼽히는 박 의원, 취약한 당내 기반을 대중적 지지로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혁의 딸들, 이른바 '개딸'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사실상 당권 도전의 시동을 걸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재명 의원.
무엇보다 강조한 건 당심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8일)
-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합니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게 큰 원칙이에요."
대선·지선을 거치며 120만 명까지 증가한 권리당원 지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단 전략입니다.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97그룹'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돌려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3년 전 이 의원이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국민의 것'이라고 했다"면서 "당원이 주인이라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당심과 민심을 50%씩 반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20일) 출범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원 우선'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 "당의 근간을 이룬 사람들이 당원인데 내가 왜 당비를 내고, 내가 왜 그 당을 지지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80~90표에 맞먹는 만큼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친명계 측 주장에도 공감했습니다.
전준위는 다음 달 12일까지 룰 세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데, 친명·친문·97그룹 간 기싸움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