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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배현진 2차전…"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안 해" vs "본인도 유출"

기사입력 2022-06-20 11:58 l 최종수정 2022-06-20 13:34
권성동, 책상 치며 제지했지만, 갈등 격화
이준석 “비공개 단속할까요” 압박
배현진 “일방적 통보…李 스스로 유출”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은 당 혁신위원회와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도 날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유출’을 이유로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의가 공개·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붙여) 인용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비공개 회의에서는) 안건 처리만 할 것이니, 현안에 대해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면 공개발언 뒤에 붙여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는 최고위 회의를 마친 후 진행되는 비공개 회의에서 언급된 논의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대표께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말자고 직권으로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우리가 최고위 회의를 할 때마다 참 답답했다”며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최고위원들 간 속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할 게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좀 더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공개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의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공개 회의 종료 후 “기공지한 대로 오늘 비공개 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냐”며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 또한 비공개 회의 유출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내용도 나와서 더 이상 이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또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해야 할 건전한 회의의 기능과 저희의 권한에 대해 대표님이 의장 직권으로 여태까지 단속을 안 돼서 심지어 본인께서 언론과 나가서 이야기하신 것을 언론인들이 쓴 것을 지금 누구의 핑계를 대면서 비공개회의를 하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 대표도 “단속해 볼까요. 한번 단속해 볼까요”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만합시다”라며 책상을 내리치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후 마이크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불쾌함을 내비치며 회의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 원칙은 비공개에서 논의된 사항을 가급적이면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것은 구성원이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

고위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추천안을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 대표가 안 의원을 향해 “땡깡을 부린다”고 말한 것을 놓고 배 최고위원은 “졸렬해 보인다”며 공격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라며 대립한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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