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바로 결론…낮은 수위 징계 전망 우세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짤짤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오는 20일 징계를 받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윤리심판원은 20일 회의를 열고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합니다. 윤리심판원에는 변호사 등 외부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심판원은 회의에서 최 의원의 발언이 성적언동을 한 게 맞는지, 했다면 피해 보좌관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는지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건 이후 2차 가해나 은폐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4월 비공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동료 남성의원 얼굴이 화면에서 보이지 않자 '○○이 하러갔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발언이 남성의 자위 행위를 연상시키는 말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문제제기가 일자 최 의원은 동전 놀이를 의미하는 '짤짤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피해 보좌진 측은 최 의원이 짤짤이가 아닌 명백한 성희롱 언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측은 당시 최 의원 발언 상황에 대한 증언과 자료 등을 27페이지에 걸쳐 정리해 윤리심판원에 소명자료로 제출했습니다. 민주당 여성보좌관들은 입장문에서 최 의원 해명에 대해 "심각한 성희롱 비위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말장난으로 응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당내에선 '경고'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고는 징계 수위(경고-당직자격정지-당원자격정지-제명) 중 가장 경미한 조치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말실수 정도로 사실관계가 인정된다면 경고 처분 정도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도 "성적 언동에 대한 징계인 만큼 2차 가해 등 내용까지 밝혀지면 더 높은 수준의 징계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동안 최 의원 징계를 강하게 주장해온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나면서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박 위원장 사퇴 이후 민주당에서 최 의원 징계와 관련한 공식적인 발언은 없는 상태입니다.
민보협 측은 "민주당 상황이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관련 자체 조사가 충분히 돼 있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20일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하면 당에서 결과를 통보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