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는 발언에 우크라이나가 크게 반발한 터라 마크롱 대통령을 맞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냉담한 태도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열차 편으로 키이우에 도착했다. 이들 유럽 정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키이우에서 합류한 클라우스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은 트레이드마크인 감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데 반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참호에서 갓 나온 듯한 차림이었다"라며 "기자회견 초반 마크롱 대통령이 보여주기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옹했지만, 그의 이같은 시도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밝게 웃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치 불쾌한 듯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양국간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쟁이 멈추는 날에 외교적인 채널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 영국 등과는 달리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를 두고도 프랑스는 애매한 입장을 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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