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7명이 목숨을 잃은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에 사용했던 인화성 물질은 휘발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화 현장에서는 흉기 1점이 발견됐는데, 숨진 변호사와 사무장의 복부에 있는 자상과 관련이 있는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변호사 사무실 건물입니다.
1층은 잿가루로 바닥이 온통 검게 변하고, 창문이 깨져 유리 파편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2층 복도는 바닥과 벽면도 모두 타버렸고, 천장 자재는 뜯겼거나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첫 발화지점인 203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테이블 위에 서류 뭉치가 보이고, 사무집기들이 바닥에 뒤엉켜 있습니다.
-"여기서 두 명 나왔어요. 여기서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합동감식반은 현장에서 유리 용기 3점과 휘발유가 묻은 수건을 발견했는데, 수거한 연소 잔류물에는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용의자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불과 1km 떨어진 아파트에서 하루 전부터 휘발유를 준비하는 등 철저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화 현장에서는 흉기 1점도 발견됐습니다.
숨진 변호사와 사무장의 몸에는 날카로운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었는데 경찰은 이 흉기가 범행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분석은 해봐야 돼요. 11cm 칼인데 이게 좀 타 가지고, 단순히 혈흔이 있었으면 바로 비교할 수 있는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용의자를 포함해 사망자 7명 전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용의자가 쓰던 노트북도 분석해 범행 동기와 과정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