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 제공 = 네이버] |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기반 로봇 시스템 '아크(ARC)'와 5G특화망 패키지를 2023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아크 아이(ARC Eye)'와 '아크 브레인(ARC Brain)'을 상용화한다. 아크 아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사람의 눈과 같다. 아크 브레인은 로봇의 이동, 측위, 서비스 수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가동되며 5G 특화망을 통해 초고속·초지연으로 로봇과 연동된다. 네이버는 국내 첫 5G특화망 사업자다.
네이버는 아크 아이를 올해 말부터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인천이음' 프로젝트와 연계된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거쳐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크 브레인은 내년 초까지 고도화 작업이 완료되면 네이버 클라우드 고객사를 상대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최근 완공한 제2사옥에 이들 기술을 적용해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크와 5G특화망을 적용한 자율주행로봇 수십대를 제2사옥에 배치했다. 이들 로봇은 제2사옥 구석구석을 누비며 직원들에게 택배·커피·도시락 등을 배달하고 있다. 연말까지 로봇을 1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2사옥이 거대한 테스트배드이자, B2B시장 공략을 위해 검증된 레퍼런스로 활용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들 기술의 상용화로 기존 건물도 제2사옥인 '1784'처럼 미래형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이 아크를 건물 전체 또는 일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가 로봇을 파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는 로봇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 중 일부를 상품화해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 첫 상품이 아크인 셈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을 다른 기업의 기술이나 플랫폼과 호환이 잘 되도록 '개방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정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A사의 로봇, B사의 클라우드, C사의 통신망 등에서도 네이버의 아크를 이용할 수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는 로봇 대중화를 이끌 시스템"이라며 "세계 어떤 로봇 제조사든 상관없이 아크를 통해 대규모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효율적으로 연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 제공 = 네이버] |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세종시에 구축할 예정인 제2데이터센터에서도 로봇,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아크도 해외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글로벌 리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 조직을 잘 꾸리면 해외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웍스 모바일, 클로바 AI콜, 파파고 등 이미 많은 자사 기술을 네이버의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아크 아이와 아크 브레인 역시 네이버클라우드의 상품으로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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