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
7일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이 대표 견제 발언에 대해 "지선 대승 후 혁신이란 키워드 선점한 좋은 국면이었는데 당내 권력투쟁처럼 비춰지는 면이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이슈 주도를 잘해 나가는 게 이 대표의 능력"이라며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천 변호사는 정진석 의원이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단 비판에 대해서도 "원래 정치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다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 방문에 난색을 보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반면,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6일 오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가 마음에 안 들어하는 윤핵관이 '윤리위를 통해서 어느 정도 경고해줘야 되지 않을까, 아니면 좀 당대표직에서 끌어내리고 싶다'란 그런 심중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윤리위 몇 분하고 통화를 해봤는데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6월 24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정도의 징계를 해야 된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 직후 혁신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출장 등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에 친윤계 좌장격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쓰며 맞받았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 대표가) 0선이고 30대라서 이룬 업적에 비해서 과소평가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무시 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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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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