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각각 282만7573표, 281만8666표를 득표했다. 두 후보의 간 차이는 불과 0.15%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과거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인 강 후보가 득표한 표는 5만여표로 이 차이를 압도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보수층에서는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가 단일화를 했더라면 국민의힘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었을 것이란 비판이 흘러나왔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초박빙이 예상됐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로, JTBC는 김은혜 후보 49.6%, 김동연 후보 48.5%로 각각 예측했다.
개표 시작 이후부터 2일 오전 0시 30분까지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이 2%포인트 가량 앞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전 1시께부터 1.4%포인트 차로 줄더니 이후부터 조금씩 득표 차이가 더 줄어드는 양상이 이어졌다. 김동연 후보는 개표 9시간 만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결국 김동연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 김은혜 경기도 지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그는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으나 개무시당했다"며 "최소의 타협안이나 그쪽 후보의 방문조차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후보와 함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는 "저라도 사죄의 말씀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저는 무조건적인 단일화를 추진했던 사람"이라면서 "김은혜 캠프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과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고 얘기했는데 하나는 "강용석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저의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반대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선 강 후보의 입당을 불허한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강용석 입당 받아 줬으면 당 내 경선 때 정리됐을 것이다. 이준석 책임이다" 등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협상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했고,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의 사퇴뿐이었다"며 "만약 정식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감표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마디로 말하면 후보를 잘 못 낸 것이다. 김은혜 후보가 과연 경기도지사를 할 만한 깜냥이냐"면서 "결국, 김은혜 후보의 패배 책임은 김은
이어 "입당하겠다는 걸 거부해 놓고 단일화하자는 것도 거부하고 이제 와서 패배의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무슨 기적의 논리인가"라며 "출마자가 3명이면 모르겠는데 6명인데 6명 중에서 6번한테 뭐라고 그러느냐"라고 되물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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