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책임론'으로 내분 격화
'李 출마로 참패' vs '李 덕분에 이정도"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극단주의자들에 의지했기 때문에 선거에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금의 민주당 위기는 선거 패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5년 민주당은 위기가 올 때마다 극단주의자들에 의지했고, 득세한 그들이 다시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수완박 역시 처럼회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주도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눈치를 보다가 김기현 의원에 대한 탈법적 징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같은 위기와 극단주의 악순환이 쌓인 결과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3일)에도 "민주당이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이유는 바로 민주당 자신에게 있다"며 "그동안 해왔던 오만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오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법사위 장악을 통한 입법폭주"라며 "민주당이 손으로는 법사위를 붙잡고 입으로만 혁신을 외친다면, 그것은 겉과 속이 다른 '수박정당'이라는 자기 고백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 요인으로 불거진 '이재명 책임론'을 둘러싸고 또 다시 분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친문(文)' 의원들은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자)을 지목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는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했다"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곧바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을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은 비상 의원총회 성격으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재명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가 삼고초려 했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는 힘들었어도 구청장 자리는 더 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문 핵심 의원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 패배는)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 고문은 대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1천614만 명이 뭉쳐서 도와줄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특정인을 지목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선거 패배의 원인이 어찌 한 두 명에게 있겠냐"며 "패배 원인으로 특정인이 지목되고, 마녀사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민생도 개혁도, 타이밍도 내용도 놓쳐버린 당사자는 바로 민주당”이라면서 “패배의 씨앗은 여기 국회 안에 있었고, 우리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손혜원 전 의원도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한 인사들을 비판했
손 전 의원은 "계속되는 민주당의 오만과 뻘짓 속에서 그나마 경기지사 성공, 인천 계양에 실낱 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 이 당선자"라며 “대선, 지선에서 아무 도움도 안된 당신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며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