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방송된 SBS ‘왜 오수재인가’ 1회에서는 오수재(서현진 분)와 공찬(황인엽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TK로펌의 잘 나가는 변호사인 오수재는 한수바이오화학단지의 대기오염물질이 폐질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성립시켜 재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로펌 대표 후보에 오른 오수재는 고졸 출신에 여성이란 이유로 로펌 내 원로 변호사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원로 변호사들은 능력으로 오수재에 밀리는 민영배(김선혁 분)을 지지했다.
어쏘 변호사인 송미림(이주우 분)은 이들 앞에서 "제가 오수재 밑에서 5년 버티며 느낀 게 있다. 파트너와 리더는 다르다. 대표 변호사는 뭣보다 리더십이 필요하고 실적보단 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팔은 안으로 굽을 거라는 원로 변호사들의 예상과 달리 송미림은 민영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영배가 송미림에게 파트너변호사 시켜준다고 꼬드긴 것. 하지만 송미림은 모두 오수재와 짜고친 것이었다.
다음날, 오수재의 대표 변호사 임명 소식에 로펌은 발칵 뒤집혔다. 그가 찾은 여성변호사협회에선 인간미 없이 잘 나가는 오수재를 향한 뒷말이 오갔다.
이날 민영배의 아내 정희영(지주연 분)은 "우리 영배씬 자기가 대표 된다고 설레발 쳤다. 근데 한수바이오 매각에서 그렇게 내치는 건 좀 그렇지 않냐"고 오수재에 시비를 걸었다. 이에 오수재는 "너희 부부 다시 합쳤냐. 별거하는 거 아니었냐"고 받아쳤다.
오수재가 대표 변호사가 되고 난 뒤 첫 출근 길, 로펌 내 수많은 남성 변호사들은 그를 향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왔다. 송미림은 오수재에 "고졸 출신 변호사의 성공 신화, 국내 10대로펌 최초 여성 대표변호사"라며 좋아했다.
이날 최태국은 오수재를 은밀히 불러 "네가 털어온 자료, 한 회장님께서 역정을 내시길래 내가 그랬다. 수재 손에 있는 건 내 손에 있는 거니 아무 걱정 마시라 그랬다"며 "그래봐야 이중장부에 비자금 좀 챙기셨을 텐데 그게 뭐냐, 들어와서 원하는 걸 얻었으면 성의껏 먼지 털어 돌려드리라"고 일렀다.
이에 오수재는 "그럼요, 매각에 도움되게 할 것"이라 말했다. 오수재의 대답에 흡족한 최태국은 "취임식 제대로 해주겠다. 그 전에 한 턱 쏴라"며 웃었다.
오수재는 "궁금해서.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궁금해서 묻는 것"이라며 웃었고, 박소영은 "벌인 게 아니고 당했다고. 난 피해자"라 주장했다. 오수재는 계속해서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박소영에게 증거 자료를 들이밀었다.
이어 "박소영 씨가 피해자로 재판까지 간다고 쳐, 법정에서 나를 이길 수 있을까"라며 박소영이 데리고 온 후배 변호사를 호통쳤다. 또 박소영에게 "술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졌다. 안강훈은 만난 적도 없다, 오케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소영은 "그러는 당신은 꿈이 이거였냐. 변호사 돼서 피해자 몰이붙이고 죽고 싶게 만드는 거, 이게 꿈이었냐"고 분노했다. 이에 오수재는 "왜 죽어? 살아야지. 나 저주하면서 살아. 누군가를 저주하면 신기하게 살아갈 힘이 생기니까. 살다가 변호사 필요하면 연락하고"라며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박소영은 뒷모습을 보이는 오수재를 쫓아가 명함을 던지며 "미친년아. 너도 없잖아 꿈 따위. 너도 없잖나"라 소리쳤다. 이에 오수재는 "아니? 난 있어. 끝까지 올라가는 거, 그게 내 꿈이고 반쯤 이뤘다"며 "난 너랑 다르다"고 말한 뒤 떠났다.
이날 밤 늦게 회사를 빠져나가던 오수재는 바로 옆에서 추락사를 목격했다. 회사 로비 상징물 위에 떨어진 건 다름아닌 박소영이었다.
이날부터 오수재는 악몽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이를 두고 오수재 때문에 박소영이 자살을 한 것이라며 회사엔 취재진이 몰려왔고, 내부 회의까지 열렸다. 오수재는 자신을 1년 동안 쉬게 하자는 민영배에게 "선배, 내가 TK다. TK가 나다. 나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날 외국으로 내치라고? 차라리 내 목을 쳐"라고 서늘하게 일렀다.
이에 당황한 오수재는 사양하겠다고 했지만, 최 회장은 "이건 제안이 아닌 명령"이라며 "대표직은 다음에 하라"고 말했다.
오수재가 "취임식 앞두고 제 자리 쥐고 흔드시는 거냐"고 발끈하자, 최 회장은 "내 자리다. 대표부터 파트너, 인턴, 하다못해 경비직원, 청소직원 자리까지 다 내 자리"라며 야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던 중 생선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