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예고하며 2년 뒤 총선을 벌써 준비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광주를 찾아 감사인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당내에선 당 혁신위원회 관련 방향성이 정해진 거 같다"며 "위원회 설립과 위원구성 등 전체적인 것들은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은 지방선거에서 '완벽히 이겼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겸손모드'로 가고 있다"며 "긴장하지 않으면 언제든 야당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성적표는 국민들께서 주시는 거고, 총선을 위해서 뛴다기보다는 공약 발표·실천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선 후 '자중지란'에 빠진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혁신 이슈'를 선점하는 모습이다.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동시 당 개혁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즉시 당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당이 개혁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으로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을 내정했다. 혁신위원들은 '개혁 성향'이 뚜렷한 인물 중심, 총 9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혁신위를 띄울 예정이다.
↑ 지난 4월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광역·기초 비례의원이 당선됐다. [사진 = 연합뉴스] |
이 대표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이번에 광주와 전남, 전북 모두 광역단체장 득표율이 대선 대비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전남도지사·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득표율 15%를 넘겨 역대 최고 득표율은 얻은 데 대한 감사 인사다. 이 대표는 "'서진(西進) 정책'이라는 표현을 쓸 때마다 저는 그렇게 정치공학적으로 바라보고 싶지 않다"며 "역사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집권 여당으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앞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지난 3월 대선 직후에도 광주를 찾은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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