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래가 결국 전세 넘었다…월세 가격도 '들썩'

【 앵커멘트 】
우리나라 가구의 37.2%는 집을 사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1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7.1%포인트 늘었습니다.

특히 무주택가구에서는 집을 사겠다는 답이 무려 14.5%P나 늘었죠.

지난 1년간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집 없는 사람의 상대적 박탈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요즘 전세 가격이 치솟고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니 월세로 옮기는 세입자가 늘었는데, 결국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넘어섰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이 아파트는 지난해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70만 원이면 구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엔 월세 1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관계자
- "전월세 계약이나 물건은 많이 나오진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은 많이 찾으시고 이래서 약간의 조정은 있어요."

월세 선호 현상은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목돈을 만들기 어려워진 점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게 나은 점도 이런 현상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매매가가 정체 상태일 때는 임대수익률로 투자 수익을 높이려는 의지가 생길 수 있고, 다주택자 입장에선 보유세 부담 경감에서 빠져 있어서 월세를 받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수요가 월세로 몰리면서 전세는 주춤한 반면, 월세는 한 달 만에 인천 0.15%, 경기 0.26%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집 구하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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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