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결심'-'브로커' 포스터. 사진|CJ ENM |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의 막이 내린다. 21편의 경쟁작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 가운데, 올해 한국 영화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동시에 경쟁 부문 후보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3일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탕웨이 박해일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영화제 기간 매일 소식지를 발간하는 스크린 데일리는 ‘헤어질 결심’에 4점 만점에 3.2점을 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최고 별점 5개를 부여하며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 탕웨이의 연기가 인상적”이라고 극찬하는 등 외신의 호평이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초청받았다. ‘깐느박’으로 불릴 정도로 칸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헤어질 결심` 박해일-박찬욱-탕웨이(왼쪽부터). 사진|CJ ENM |
↑ '브로커' 송강호-고레에다 히로카즈-아이유-이주영-강동원(왼쪽부터) 사진|CJ ENM |
26일 베일을 벗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도 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이지은)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브로커’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후 12분간의 기립 박수가 이어진 것과 달리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보통 수준은 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스크린 데일리는 ‘브로커’에 1.9점을 매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화 ‘브로커’ 공개 후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주며 “두 명의 아기 유괴범을 사랑스러운 도적으로 바꾸려는 순진한 태도를 보여준다”며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혹평했다.
이와 달리 할리우드 리포터는 “잔잔한 로드무비 엔진에 이끌려 꾸준히 끌려간다. ‘기생충’의 송강호가 이끄는 엄청난 따뜻함이 있다”며 “고레에다의 인간 본성에 대한 감동적인 믿음, 정신의 관대함을 드러낸다”고 호평을 보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에 이어 무려 7번째 칸을 찾는 송강호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히며, 첫 상업 영화 출연작으로 칸 영화제에 데뷔한 이지은도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론 전문가들과 외신의 호평이 수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칸영화제는 심사위원의 평가와 선택에 따라 수상이 결정되기 때문. 올해는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을 주축으로 영국 배우 겸 감독 레베카 홀, 인도 배우 디피카 파두코네, 스웨덴 배우 누미 라파스,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 자스민 트린카,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프랑스 감
과연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칸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자)은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