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값 하락과 미분양이 발생하기 시작한 대구 부동산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구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성구에서 분양한 4개 단지 모두에서 미분양이 발행하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성구 파동에서 지난 24~25일 1순위 분양한 '수성포레스트스위첸'은 모집하던 21개 주택형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11일 수성구 만촌동에서 분양한 '만촌자이르네' 역시 3개 주택형 중 2개 주택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B의 경우 총 공급 가구 211가구 중 69%에 해당하는 145가구에서 미분양이 났다. 만촌자이르네는 대구지역 내 명문 학군으로 알려진 경신고, 경북고, 대구과학고, 정화여고 등과 인접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불어닥친 대구 미분양 태풍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월 수성구에서 분양한 시지 라온프라이빗,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 역시 모두 미분양된 바 있다. 올해 대구에서는 총 10개 단지가 분양을 했고, 그중 핵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성구에서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모두 미분양을 기록했다. 서울로 말하면 강북이나 강남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3월 지역 내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은 6572가구로 1년 전인 2021년 3월(153가구)에 비해 43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초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 1만7204가구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2만840가구, 3만4345가구로 증가할 예정이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