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설탕 관련 자료사진 / 사진 = AP, 연합뉴스 |
인도가 설탕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인도 내 설탕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올해 설탕 수출량을 1천만톤으로 제한하고, 6~10월 설탕을 해외로 반출할 경우 전량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겁니다.
밀 생산국이기도 한 인도는 앞서 지난 13일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이 급등했었죠. 마치 도미노처럼 이는 국내 사료용 곡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이러한 조치로 '설탕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걱정은 기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주로 설탕 완제품이 아닌 원당(설탕의 주원료인 사탕수수를 1차로 추출농축한 것)을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해서 설탕을 만든다"며 "원당의 대부분을 호주와 태국에서 수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설탕 완제품 수입량은 연간 10만톤인데 "이마저도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양이 많고, 인도에서 수입하는 양은 극히 드물어 전체 수입량 중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설탕 가공 생산 업체의 관계자는 "인도에서 수입하는 설탕 자체가 극히 적다"며 "국내 설탕 가격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비에도 심리가 작용한다"며 '식용유 대란'처럼 '설탕 대란'이란 표현은 "조금 지나치고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다행히 설탕 대란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끝난 건 아닙니다. '경제안보', '식량무기화'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소장은 "특정 나라의 특정 품목 수출 금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가격 형성으로 인해 해외 수출 수요가 높지만, 국내 수요도 안정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방과 예측이 중요합니다. 김지연 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은 "인도가 밀을 갑자기 수출을 금지한 건 수확기 때 갑자기 극심한 가뭄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기상 현상 등으로 인해 특정 나라의 특정 품목 생산량이 줄어든다면, 그에 따른 수출 금지를 내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
[안병욱 기자 obo@mbn.co.kr]
※[세종기자실록] 행정수도 세종시에 있는 행정부처와 관련 산하기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