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투약한 증거를 없애려고 주사기 수십 개를 바다에 버린 50대 조직폭력배 2명이 6개월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우연히 낚시꾼 바늘에 주사기를 담은 봉지가 걸려 올라왔는데, 주삿바늘에 혈흔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완전 범죄는 없다는 말, 이럴 때 하는 거겠죠.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경이 마약사범의 집을 급습합니다.
체포영장을 들이밀자 남성은 순순히 범행을 시인합니다.
체포 당시에도 마약을 한 상태.
집에선 필로폰 주사기가 10여 개나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알고 지내던 50대 조직폭력배와 함께 지난해 11월 필로폰을 투약한 뒤 주사기 60여 개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이 주사기를 버린 부산의 한 부둣가입니다. 당시 검은색 비닐봉지에 주사기와 돌멩이를 함께 넣어 버리고는 완전 범죄를 꿈꿨는데, 그 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뒤 낚시꾼의 바늘에 주사기가 담긴 봉지가 걸려 올라왔습니다.
▶ 인터뷰(☎) : 김명호 / 주사기 건진 낚시꾼
- "난 문어가 걸린 줄 알았어요. 쭉 달려가기에 줄이…. 올려보니까 (봉지에서) 주삿바늘이 툭 튀어나와서 바로 신고했어요."
바닷속에 꽤 오래 있었지만, 일부 주삿바늘에 혈흔이 남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남해해경청 관계자
- "국과수에서 감정했는데 그 안에서 필로폰 성분하고, 혈흔에서 DNA 성분이 나와서 저희가 추적해서 검거했습니다."
해경은 남성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마약 공급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남해해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