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18살 고등학생이 총격을 난사해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적어도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기규제 강화를 역설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희생자들이 대부분 어린 초등학생이어서 더욱 안타까운데 당시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총격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조용한 마을의 초등학교입니다.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쯤 수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7살에서 10살 정도의 초등학생 19명을 포함해 교사 등 어른 2명, 적어도 21명이 사망했습니다.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총격범은 18살 고등학생인 샐버도어 라모스로 현장에서 진압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모스는 학교로 진입해 총격을 가하기 전에 같이 사는 할머니에게 총을 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후 직접 차를 몰고 달리다가 초등학교 인근 배수로에 빠졌고, 학교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교실로 쳐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어린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교실 창문을 깨고 빠져나왔지만,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2 】
총격범이 18살 고등학생이라고 하는데,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 기자 】
현장에서 사살당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총격범 라모스가 방탄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립니다.
텍사스주는 비교적 총기 소지 권리가 보장된 곳인데, 라모스는 18살 생일에 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특히, 라모스는 자신의 총기를 직접 SNS에 올리는 등 기이한 행동을 해, 일각에서는 사회와 단절된 '외로운 늑대' 단독형 범죄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왜,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난사를 했는지 동기가 무엇이었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바이든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에 나섰는데, 총기 규제를 역설했다고요?
【 기자 】
네, 안타까운 것은 미국에서는 총격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 강화 얘기가 나오지만, 총기 관련 로비 단체에 번번이 막히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에는 총기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의회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나는 총기사건이 지긋지긋합니다.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대학살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미국에서는 이번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범처럼 18살 이상이면 총기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총기법을 21살 올리려는 개정안이 미 의회에서 막혀 있습니다.
2013년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학교 내 총격사건은 900건이 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우리는 대학살과 함께 살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는데, 다시는 자녀를 볼 수 없는 부모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에는 다음 주부터 여름방학을 앞두고 희생된 초등학생 등을 애도하기 위한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