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원숭이두창 국내유입 방지 위해 감시 강화하겠다"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없어"
"검역조치 좀 더 지켜봐야…다른 나라들과 공조 맞출 문제"

↑ 원숭이 두창 검사용기 /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오늘(24일) 해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입니다. 현재 이 질병은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유입 사례가 잇따르며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대본은 "지난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했다"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디"고 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이달 들어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18개국에서 감염 사례 171건, 의심 사례 86건이 보고됐습니다. 방대본은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연락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 지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또한 방대본은 해외 여행객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할 경우 야생동물,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대응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두창 백신 3천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단장은 "두창은 인류에 의해 사라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실험실에서의 사고 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니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면 두창 백신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인구에 대한 당장의 (백신) 사용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한 방대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의한 공중보건위기를 선언하면 검역조치가 만들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역조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를 맞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