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김치찌개 회동'?…보여주기식 정치"

"3불 인사에 대한 사과와 결단이 먼저"
"회동 시점은 한덕수 인준 처리 이후"
이진복·박홍근 통화 관련해선 "언론 플레이"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김치찌개와 고기 구워 놓고 소주 한 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회동 러브콜을 보냈지만,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회동보다 '3불인사(불량·불통·불도저)'에 대한 사과와 결단이 우선이라고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여야 3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무산된 것과 관련 "문이 열려 있고 연락을 주면 만나고 싶고,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에서 답을 안 준다고 해서 내일(16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 분들과 만나 소탈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퇴근 길에 보통 사람들이 가는 식당에서 김치찌개랑 고기 구워 놓고 소주 한 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만찬 회동을 거부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굉장히 아쉬워한다는 관계자의 말도 나왔습니다. 또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인데 이를 거부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치찌개 회동'은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께 '3불(불량, 불통, 불도저) 인사 참사'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나 사과도 없고, 여야 협치를 위한 기초적인 신뢰조차 무너뜨리는 이런 상황에서 협치를 위한 회동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보여주기식 회동보다 '3불 인사 참사' 사과와 결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미 최대한 신속한 추경 처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심각한 자격 미달 장관 후보자 이외에는 문제가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했다"며 "야당을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공격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행태는 이제 제발 중단되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지금 우선해야 할 것은 보여주기식 회동이 아닌 인사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결단"이라며 "회동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처리 이후가 맞다"고 회동 시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야당 압박을 위한 '언론 플레이'를 멈추라고 대통령실을 비난했습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언론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영수회담과 관련해 ‘수차례 통화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최근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이진복 수석은 도대체 누구에게 전화하신 건가. 허위사실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 소통의 자세, 협치의 정신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