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많은 인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문 전 대통령은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 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주민들의 불편을 거론하며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최근 보수단체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한 비난 방송 등을 이어간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첫 휴일인 이날 평산마을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교통 통제로 통도사 인근에 주차한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고 수㎞걸어 평산마을을 찾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방문한 가족 단위부터 등산객, 자전거 동호회 등 다양한 인파가 발걸음 했다. 방문객들은 사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머리 위로 손하트를 만들어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마을을 찾은 60대 부부는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해서 왔으나 여전히 자유롭게 나오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노 전 대통령처럼 방문객들과 자연스레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떠들썩해진 마을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평소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보수단체가 확성기·스피커 집회를 멈추면서 일상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날은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단체인 '코로나19
마을 한 주민은 "보통 주말에도 밭일을 하러 나가곤 하지만, 지금은 방문객이 많아져 외출을 자제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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