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시민에게 어제(13일)부터 사흘간 집에만 있어달라고 했답니다.
밖에 나가봐야 할 것도 없다는데, 이제 나가지도 말라는 거네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마트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제(12일) 오후 베이징이 봉쇄된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시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마트로 몰려간 겁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봉쇄는 없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쉬허지엔 / 베이징시 정부 대변인
- "시민들에게 소문을 믿거나 퍼뜨리거나 날조하지 말고, 권위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만 믿으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차 한 대, 사람 한 명 없는 도심 풍경에서 보듯이 인구 2천600만 베이징은 이미 반쯤 유령도시입니다.
지하철역 70여 개가 폐쇄됐고, 버스노선 300여 개의 운행이 취소됐습니다.
자금성과 만리장성 같은 관광지와 쇼핑센터, 음식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음식 배달원
-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정말 바빠요. (어제 장사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사실상 봉쇄 상황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확진자가 수십 명씩 나오자 결국 베이징시는 어제(13일)부터 내일(15일)까지 사흘간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습니다.
시 전체 재택 권고는 이번이 처음으로, 말이 권고지 시민이나 기업이 체감하는 수준은 '강제'에 가깝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또 중국 당국은 입국 제한을 넘어 자국민의 출국 제한 방침까지 내놓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