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 게임’은 ‘짝’, ‘인생게임 상속자’ 등 ‘리얼리티 장르 맛집’으로 거듭난 SBS가 새롭게 내놓는 심리 추리 서바이벌로 8명의 셀러브리티들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게임과 미션을 통해 흰 양 속에 숨은 ‘검은 양’을 찾아내야 한다.
앞서 가수 핫펠트(예은), ‘인기 유튜버’ 풍자, ‘하트시그널’로 주목받은 방송인 정재호, ‘맥심 모델’ 출신 김나정 아나운서, ‘더 지니어스’에서 활약한 사업가 김경훈이 셀러브리티 라인업으로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3명의 정체는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박경식 PD는 “원래 생각했던 라인업은 없었는데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고 지원받은 분들도 살펴보니 지금의 라인업이 탄생했다”며 “출연자들이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검은 양 게임’에 몰입한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탈락하지 않기 위해 제작진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본인의 인생들을 다른 양들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한 부모 가정, 성 소수자 등 쉽게 꺼내기 어려운 소재들이 너무 쉽게 튀어나와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박 PD는 “서바이벌의 소재가 인생 경험이다보니, 한껏 추리하다 보면 어느새 출연자들과 동화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산 참가자를 응원하고 싶을 수도 있고, 나와 정반대의 참가자의 감정에 동조되는 순간도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하기도 했던 박 PD는 ‘검은 양 게임’에 대해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평소 나와 정말 안 맞고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람 혹은 그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과 그 어떤 정보 없이 함께 지내게 된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오징어 게임’이 목숨을 투자해 돈을 벌게 한다면, ‘검은 양 게임’은 인생을 투자해 돈을 벌게 한다”고 설명해 지금껏 보지 못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실제로 ‘검은 양 게임’ 우승자에게는 1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상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가상화폐는 ‘검은 양 게임’의 공식스폰서로 참여하는 한컴의 아로와나 토큰으로 지급되는데 시세를 감안하여 1억 원 상당에 맞춰 지급된다.
박 PD는 “마피아 게임의 기본적 재미인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가 추리 포인트다. 또한 흰 양이 검은 양을 찾는 과정만큼이나 검은 양이 다른 검은 양을 찾아나서는 과정도 흥미로우니, 그 부분을 집중하셔서 보시면 훨씬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아온 인생을 걸고 펼치는 SBS 추리 서바이벌 ‘검은 양 게임 : 장르만 마피아’(이하 ‘검은 양 게임’)이 오는 13일 오후 11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다음은 ‘검은 양 게임’ 박경식 PD 일문일답>
Q.1 '검은 양 게임'을 기획하게 된 의도는?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이 타인을 어떻게 구분 짓고, 판단하는지에 대해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왔다. 예를 들면 똑같이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누구에겐 호감을 느끼고, 누구에겐 비호감을 느끼는 차이. 혹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인데도, 누군가를 만나서는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람이 왜?’ 라며 물음표를 갖게 되는 그 차이다.
특히 언택트 문화가 활성화되고 양극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람들끼리의 ‘구분 짓기’가 점점 더 본인의 직접 경험이 아닌 남의 경험이나 관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상남자 특 / MZ 특 / INFP 특 ‘특’으로 이어지는 문화현상들이 어떤 때는 공감돼서 재밌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섬뜩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 나와 정말 안 맞고 다르다고 생각했던 사람 혹은 그런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과 그 어떤 정보 없이 함께 지내게 된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에서 기획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에 평소에 즐겨보던 마피아게임의 구조가 생각났고, 마피아게임의 구조와 인생경험이라는 소재를 잘 섞으면 재밌고 새로운 형태의 서바이벌 게임 포맷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피아게임도 결국엔 엄청 본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2 예능판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징어 게임’은 목숨을 뺏지만, ‘검은 양 게임’은 고이 집으로 보내드린다. 안전한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이 목숨을 투자해 돈을 벌게 한다면, ‘검은 양 게임’은 인생을 투자해 돈을 벌게 한다. ‘검은 양 게임’에 참가하는 참가자들 모두가,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점에서 ‘오징어 게임’보다 안전하지만, 또 어떤 지점에서는 ‘오징어 게임’보다 잔혹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점이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Q.3 룰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 '검은 양 게임' 핵심 룰을 짚어달라.
핵심은 간단하다. 더 심플한 ‘마피아게임’이다. 8명의 참가자가 있고, 그 중 2명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끼리만 같은 인생경험을 공유한 ‘검은 양’이 된다. 나머지 6명은 ‘검은 양]’ 2명의 인생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흰 양’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한 곳에 모인 6명의 흰 양과 2명의 검은 양이 (자신이 검은 양인지 흰 양인지 모른 채) 숨바꼭질 게임을 한다고 보면 된다. 즉, 흰 양은 검은 양을 찾으면 승리. 검은 양은 흰 양 사이에 숨어 살아남으면 승리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은 딱 하나, 타인의 인생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해내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게임이 진행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검은 양에게 본인이 검은 양임을 공개하고, 또 일정시간이 지나면 검은 양에게만 검은 양 코드를 공개하게 된다. 검은 양에게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검은 양이 자신과 다른 나머지 1명의 검은 양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본인을 제외한 다른 검은 양의 정체는 끝까지 비공개로 직접 찾아내야 한다.
Q.4 공개된 출연진 라인업이 흥미롭다. 원래 생각했던 라인업이었는지?
원래 생각했던 라인업은 없었고, 다양한 인생경험을 하신 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또 지원도 받아서 살펴보며 현재의 라인업이 탄생했다.
Q.5 출연자들을 알파벳으로 지칭하는 이유는?
사회의 정보를 최대한 제한하고 싶었다. 단절된 공간, 제한된 정보 속에서 오직 본능만으로 나와 같은 사람,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해 내는 게임을 진행해보고 싶었다.
Q.6 최대 상금 1억은 어떻게 지급되는지?
1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로 지급될 예정이다. 아로와나 토큰이라고 한컴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인데, 시세를 감안하여 1억 원 상당에 맞춘 아로와나 토큰을 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컴X아로와나는 ‘검은 양 게임’의 공식스폰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Q.7 촬영 중 리얼한 상황이 많았을 것 같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마피아 게임의 단순한 구조에 이렇게까지 몰입할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비해 육체적인 제약이 적었음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또 괴로워했다.
아마도 본인의 인생을 부정당하거나, 아니면 본인의 인생을 말로 설득해내야만 하는 상황이 버거워서였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남의 인생을 재단하는 과정 역시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은, 참가자들이 탈락하지 않기 위해 제작진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본인의 인생들을 다른 양들에게 설명하는 순간이었다. 한 부모 가정, 성 소수자 등 쉽게 꺼내기 어려운 소재들이 너무 쉽게 튀어나오는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Q.8 최근 공개된 일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청률 부담은 없는지?
재밌게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서바이벌의 소재가 ‘인생 경험’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조금 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인 것 같다.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많으니, 다양한 참가자들에게 몰입하셔서 프로그램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Q.9 제작진이 생각하는 ‘검은 양 게임’ 관전 포인트는?
위에도 언급했지만, 서바이벌의 소재가 인생 경험 이다보니, 한껏 추리하다 보면 어느새 참가자들과 동화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인생을 산 참가자를 응원하고 싶을 수도 있고, 나와 정반대의 참가자의 감정에 동조되는 순간도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