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가 서로에게 손을 건네는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났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내 손을 잡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동명이인 김민섭 씨, 크라잉넛 한경록, 9살 권혜정, 김도현, 윤수임 어린이,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83년생 김민섭 씨는 93년생 김민섭 씨와 만나게 된 계기로 "살면서 해외여해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더라. 제일 가까운 곳이 후쿠오카여서 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국일과 아이의 수술일이 겹쳐 환불해야 했다고.
이어 "그래서 여행사에 전화를 했는데 환불은 되지만 만 팔청 원만 가능하더라"며 "만 팔청 원 돌려받느니 길가는 분께 드리는 게 양도하는 게 서로 행복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도조건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자이면서 이름은 '김민섭'일 것. 그리고 여권을 확인했을 때 영문명이 정확히 일치해야하는 조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SNS에 올려 93년생 김민섭 씨를 만나게 됐다며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후 SNS를 통해 김민섭 씨의 숙박비 후원 메시지와 후쿠오카 그린패스 후원, 포켓 와이파이 후원, 그리고 '카카오'에서 연락이 와 여행 후원과 졸업 전시 비용 후원까지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카카오'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올려 지금까지는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였지만 여행을 3일 앞두고 93년생 김민섭 씨 후쿠오카 보내기 프로젝트였다"고 전했다.
크라잉넛 한경록은 "저희가 초중고 친구들인데 판송 ,가요, 록 음악을 많이 듣다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전자기타 치는 걸 보고 '저거다. 전자기타를 쳐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팀을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들었다"며 "팀은 29년 차, 홍대 활동은 27년 차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한경록에 "홍대 터줏대감이다보니까 인디계에서는 인싸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만 2,000개가 넘는다고"라며 물었다.
이에 한경록은 "요즘은 세어보진 않았는데 2,000개는 훨씬 넘는다. 일단 홍대에 있는 인디 뮤지션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경록은 '경록절'에 대해 "홍대에는 3대 명절이 있는데 할러윈데이, 크리스마스이브, 경록절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대 밴드들은 보통 4~5인조인데 20팀만 불러도 100명이 금방 모인다. 통닭집에서 파티를 열게 됐는데 작은 공연 시스템이 있었다. 거의 다 뮤지션 친구들이 모이니까 기분 좋게 한 곡씩 하다 보니까 페스티벌화 됐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크라잉넛에 30년 가까이 팀을 이어온 비결을 물었다. 박윤식은 "처음에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할 거야 그랬는데 그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혁은 "저희가 수입을 N분의 1로 나누어가지고 그게 오래가는 비결 중 하나가 아닌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간혹 크라잉넛을 노브레인으로 혼동하는 분들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한경록은 "많이 있다. 일단 공연장 가면 '넌 내게 반했어' 불러달라고 한다. 또 비오면 '비와 당신'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경록은 크라잉넛과 노브레인과의 구분법으로 "아무래도 귀티가 좀 더 나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 대봉초 2학년, 9살 권혜정·김도현·윤수임 어린이가 출연했다. 권혜정 어린이는 요즘 관심사로 "반에 대한 소문이다. 2반에는 어떤 애들이 사귀는지다"고 말해 주위의 미소를 자아냈다. 윤수임 어린이는 "제가 회장이 됐는데 공약 안 지킨다고 뭐라뭐라 한다. 쉽지 않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세 어린이에게 "갓 입학한 1학년 후배들을 위해서 학교샐활 잘 적응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썼다"며 말을 이었다. 책 안에는 줄넘기 잘하는 법, 수업 중 화장실에 가고 싶은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 글씨를 예쁘게 쓰는 방법 등 화제가 됐다.
유재석이 "어떻게 책을 쓰게 된 거냐"고 묻자, 권혜정 어린이는 "저는 이번에 입학한 후배들이 유치원에서 막상 올라오면 1학년 생활이 서툴까 봐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주로 하는 연구하는 동물로 "개미를 오래 연구했다. 개미는 40년 가까이 했고, 우리나라에 굉장히 흔한 까치. 까치가 전 세계적으로 사는 새인데 우리나라에 제일 많다. 까치도 25년 정도 했다. 긴팔원숭이 15년 째 연구하고 있고, 돌고래도 10년 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미를 연구하게 된 계기로 그는 "아이들이 개미 닮았다 그래서 (하게 됐다)"며 "연예인 닮은꼴 앱을 해봤는데 3번이나 유재석 씨가 나왔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재천 교수는 "(정글에서) 개미연구를 하다 쏘여서 기절한 적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큰 개미가 3cm인데 그걸 총알개미라고 한다. 제가 절벽으로 내려가던 중 팔뚝을 쏘였는데 기어 올라와서 그대로 의식을 상실했다. 다행히 지나가던 동료가 깨워줬다"고 밝혔다.
'개미와 베짱이' 이솝 우화에 대해 최재천 교수는 "제가 불만이 많은 분 중 하나가 이솝 할아버지다. 계속 실수를 많이 했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놀다가 배가고파 겨울에 개미집 문을 두드렸다. 근데 베짱이 겨울까지 못 산다. 가을에 다 죽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미는 사실 절대로 열심히 일하는 동물이 아니다. 일하는 개미는 한 20%~30% 밖에 안 되고 나머지 80% 대기조다. 근데 베짱이는 그야말로 식음을 전폐한다. 필사적으로 긁는다. 찬바람 불기 전에 암컷 한 마리라도 만나야 내 유전자를 남기니까. 노래를 부르니까 노는 거라 했는데 벶짱이 엄청 열심히 일하는 거다"고 말했다.
최재천 교수는 최근 관심사로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이것도 기후 변화 떄문에 생긴 거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 질문에 굉장히 반가웠다"며 "박쥐를 우리가 한 1,400여 종을 발견했는데 거의 압도적으로 전부 열대에 산다. 그런데 그 열대 박쥐들이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대 지방으로 분포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논문을 보면 지난 100년 동안 박쥐들이 올라오면서 온대 지방에 박쥐들의 거점 지역이 몇 군데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지역이 중국 남부다. 거기에 지난 100년간 40종 이상의 박쥐가 중국으로 이주를 했는데 지금 열대에 가서 박쥐 한 마리 잡아서 선별진료소 들어가서 검사해 보면 두세 가지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밝혔다.
최재천 교수는 "생물 다양성의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확률적으로 앞으로 이런 일은 계속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