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정주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
이준석 "심판 받아 아무리 화가 났어도..."
유정주 "무능한 국민이 아니라 '준비 안 된 무능'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 / 사진 = 국회방송 캡처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도중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능한 국민"이라는 말 실수를 했습니다. 이후 유 의원은 "당황해서 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개론까지는 가지 말자"고 비판했습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열린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신규 사업 편성할 수 있으시겠냐"며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이건 고통이다. 그런 정부가 어떻게 국민을 섬기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유 의원이 '무능한 국민'이라고 말한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여가부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지만, 이후 이에 대한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여가부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없을 거라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지금 있는 사업들을 잘 살펴보고 필요한 사업에 대한 예산이 필요하면 증액을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고 청문회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무능한 국민이라니요"라며 "대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고 아무리 국민에게 민주당이 화가 났어도 소위 국개론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난했습니다. 국개론은 '국민 개XX론'의 줄임말로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앞서 "정치인이 자기가 펼치고자 하는 뜻이나 아니면 의지가 관철되지 않으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라고 해설한 바 있습니다.
이후 유 의원은 청문회에서 "한 가지 정정할 것이 있다"며 "여가부 폐지에 찬성하는 후보자와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잘 살펴보고 하겠다' 혹은 '충분히 검토하겠다'라는 기계적인 대답으로 일관하는 후보자를 보면
이어 "'준비 안 된 무능은 국민에게 고통이다'라는 것이 '준비 안 된 무능한 국민에게 고통이다'라고 잘못된 발언이 있었다"며 "다시 정정한다. '준비 안 된 무능은 국민에게 고통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