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30층 이상 높이에서 1kg짜리 아령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20kg짜리 해머를 1미터 높이에서 내려치는 것과 맞먹는 위력인데, 상가 계단 유리덮개를 뚫었습니다.
경찰은 아령 주인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상가 계단 위쪽에 설치된 지붕형 유리 덮개에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조각조각 금이 가 금세 무너져 내릴 듯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어제(10일) 오후 6시 5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1kg짜리 아령이 떨어져 상가 건물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저희 직원이 순찰하다가 발견했죠. '쾅'하는 소리가 들려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다행히 아령이 떨어질 당시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여기로) 많이 지나다니죠. 맞으면 죽죠. 아령이면. 큰일 날 뻔했네."
아령이 떨어진 높이는 30층 이상으로, 80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유인권 /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80m에서 1kg짜리가 떨어지면요. 20kg짜리 해머를 1m 높이에서 내려치는 것과 같은 충격입니다."
4년 전 경기 평택에서는 20층 높이에서 떨어진 1.5kg짜리 아령에 맞은 행인이 갈비뼈와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중화동 오피스텔 옥상에서 8kg 아령을 아래로 던진 60대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이번 사고의 아령 주인은 창틀에 올려뒀는데 떨어졌다며 고의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확보해 아령 주인의 고의성이나 과실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