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감싼 박지현에 "비대위 무늬마저 강물에 지워져"
↑ (왼쪽부터)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사진=박 위원장 SNS,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국 사태 프레임에 갇혀 비교에 그쳤고,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나선 것입니다.
진 전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한동훈 후보자가 민주당 의원들을 판판이, 속된 말로 발라버렸고 민주당은 거의 개그콘테스트를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강욱 의원은 영리법인 한○○을 보고 ‘(한 후보자의) 딸 아니냐’고 질러 버리고 김남국 의원은 이모 교수를 갖다가 이모로 이해를 해 ‘조모냐, 고모냐, 장모냐’ 비아냥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영민 의원이 ‘비서실장한테 연락하지 왜 김건희한테 연락하나’라고 하자 한 후보자는 ‘검찰총장은 비서실장이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그럼 가장 밑의 직속 부하한테 연락을 해야 하지 않냐’고 하자 한 후보자는 ‘그게 저인데요’라고 했을 때 개그콘테스트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인사청문회 주력이 처럼회 소속인 점을 강조하며 “한동훈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민주당 인사청문회가 돼버린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한 후보자 청문회로 오히려 민주당이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입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
그는 한 후보자 자녀의 논문 대필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맥락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자꾸 조국을 옹호하려고 하다 보니 스텝이 꼬여서 정교하게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며 “보는 내가 답답하더라”며 혀를 찼습니다.
아울러 “윤리적인 책임을 묻는, 그 부분을 명확하게 짚었어야 했다”며 “그 부분을 자꾸 조국보다 더 한 것이니 뭐니 이렇게 하다 보니 말이 꼬여버렸다. 공직자 자격검증이 아닌 낙마시키려는 의도가 너무 앞서 망쳐버렸다”고 했습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볼 때 (한 후보자 딸 의혹은) 분명 외국대학 입학을 위한 스펙 쌓기였다”며 “그 부분을 분명하게 얘기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데 제대로 공격을 못해 (한 후보자가) 애매모호하게 사과하긴 했지만 명확한 사과는 못 받아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조국 사태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박지현(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 조국의 강에 빠졌다”며 “어차피 무늬만 비대위원장이었는데 그 무늬마저 강물에 지워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제가 가장 분노하는 건 조국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수사 책임자가 미국과 영국을 넘나드는 국제적 규모의 가짜 스펙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다는 점”이라며 “한동훈의 내
또한 “더 가관인 건 한 후보자 태도”라며 “갖가지 편법과 비리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허위보도라며 기자를 고소하고 우리당 의원들을 겁박하고 있다.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판 강도를 높인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