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서 모두 패했다.
마지막 경기는 이길 수 있는 흐름이었다. 1-2로 뒤진 9회말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1사1루서 정보근의 우전 안타가 나오며 찬스가 불어난 것. 결국 대타 김민수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포수 정보근의 안타가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했다.
↑ 지시완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역설적으로 롯데 포수들의 공격력 약화가 팀에 큰 짐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공격력 강한 포수를 구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롯데는 그 상태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타자로서 최소한의 몫도 해내지 못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현재 정보근의 타율은 0.152에 그치고 있다. 롯데가 중시하는 OPS도 0.362에 불과하다.
또 한 명의 포수인 지시완도 타율이 0.204에 머물러 있다. OPS도 고작 0.628을 찍고 있다. 정보근에 비해선 나은 성적 이지만 팀 타선에 힘이 되지 않는 것은 지시완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포수의 공격력이 중시되고 있는 흐름이다. 공격력 좋은 포수를 지닌 팀은 다른 팀이 갖지 못한 힘을 갖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KIA가 박동원을 보강해 처음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 활력을 되찾은 것이 좋은 예다.
롯데에서라면 지시완이 그 몫을 해줘야 한다. 지시완은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지시완은 지난 2018시즌 99경기에 나서 타율 0.275를 기록한 바 있는 포수다. 당시 OPS가 0731이나 됐다. 공격력이 있는 포수로 인정 받았던 시기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지시완은 공격력으로는 이미 전력분석원들 사이에선 인정을 받은 선수다. 충분히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파워도 있고 정확도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몇년 간 기용이 들쑥날쑥 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롯데에서 이젠 지시완을 꾸준히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시완도 좀 더 여유를 갖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시완의 타격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물도 있었고 가능성도 인정 받았다. 지시완의 타격 능력이 살아 난다면 롯데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포수의 공격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는 포수의 공격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컸다. 하지만 지시완이 살아난다면 모자란 부분을 많
어느 팀도 공격력이 되는 포수를 내줄 가능성은 이제 제로에 가까워졌다. 박동원이 움직인 것이 마지막 시도가 될 확률이 높다.
전력 분석팀들이 인정한 타격 능력을 지닌 지시완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롯데 안방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