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염원, 희망과 동력으로 피어날 것”
“대한민국 뜻밖에 세계 앞선 방역 모범국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며 임기 내 소회 및 대국민 통합 메시지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며 “힘들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기 앞에 하나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세계 민주주의에 희망이 되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고 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며 “대한민국은 뜻밖에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 선진국의 방역과 의료 수준을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위기를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천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의 한류 문화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을 때 더욱 돋보였고, 세계인들에게 위로를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이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후 6시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퇴근길에 나설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정문으로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가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 나온 시민들을 향해 인사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원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