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계곡 살인' 1년 전 '의도적 타이어 펑크' 정황

윤씨 명의로 생명보험 가입 후 10개월 지났을 무렵
낚시터에서 물에 빠진 남편, "내 차 바퀴 구멍 낸 건 왜 그랬냐"

↑ (왼쪽부터)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피해자 윤모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31)가 남편 윤모씨가 사망하기 1년 전에도 추가 살해 계획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채널A가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이은해가 2019년 5월 용인의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이씨가 고의로 바퀴를 펑크낸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윤씨는 지난 2018년 6월 펑크가 난 타이어를 수리하기 위해 경기도의 한 차량 정비업소를 찾았습니다. 당시는 이은해가 윤씨의 명의로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10개월이 지난 시점이며, 윤씨가 계곡에서 사망하기 1년 전입니다.

당시 차량 정비사는 윤씨의 차량 펑크 지점에 대해 "우측 뒷바퀴 가운데 쪽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3년 전, 윤씨는 낚시터에서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자 이은해에게 따지며 타이어에 대한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씨가 낚시터 물에 빠졌을 당시 목격자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물에 빠졌다 올라온 윤씨가 이씨와 말다툼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물에서 올라온 윤씨는 이은해에게 "왜 나를 밀어 빠뜨렸냐"고 물었고 이은해가 "오빠 취했나 봐, 내가 언제 그랬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윤씨가 거듭 "네가 나를 밀어서 빠뜨렸어"라고 말하자, 이은해는 억울하다는 듯이 "그래, 내가 밀었다 치자. 내가 나쁜 X, 죽일 X이지"라고 강하게 맞받아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이은해에게 "1년 전 내 차 바퀴 구멍 낸 건 왜 그랬냐"고 추궁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씨도 자신의 신변에 대해 잇따라 벌어지는 석연치 않은 상황을 감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은해와 조현수(30)는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경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습니다.

그러나 이은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판사에게 자신의 살인미수 혐의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자필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