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연과 상상'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우연과 상상으로 만들어낸 마법 같은 이야기가 온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신작 ‘우연과 상상’으로 돌아왔다. ‘우연과 상상’은 지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우연과 상상’은 3개의 단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문은 열어둔 채로’, ‘다시 한번’으로 구성됐다.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 상대 이야기를 듣게 되는 메이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은 열어둔 채로’는 늦깎이 여대생 나오가 교수 앞에서 그가 쓴 소설의 일부를 낭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다시 한번’은 20년 만에 고향을 찾은 나츠코가 그토톡 만나고 싶던 동창생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우연’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우연은 드라마로 만들기도 어렵지만, 일상에 흔한 것이기도 하다. 우연이 있는 것이 이 세상의 리얼리티고, 반대로 말하면 이 세계를 그리는 것은 우연을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우연이 넘치는 거다. 이야기 측면에서 그걸 살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보람 있는 일도 없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감독의 말처럼 ‘우연과 상상’은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한 ‘우연’들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담았다. 운명처럼, 혹은 어떤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파생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우연과 상상, 이야기의 힘으로 충분히 집중하게 만든다. 단편인 만큼 다 담기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우연’의 결과가 늘 해피엔딩은 아니다. 때로는 씁쓸함을 남기기도 한다. 화려함은 없으나 인물들 간 주고받는 대화와 티키타카, 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3편의 이야기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 취향에 따라 나뉠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난다. 메이코 역을 연기한 후루카와 코토에, 츠구미 역의 현리, 카즈아키 역의 나카지마 아유무는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현리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인 배우라는 점에서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