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비업계 사상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이번주 조합이 밝힌 시공사 교체 검토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사태 해결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단 양측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사건 표류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둔촌주공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전 조합과 지난 2020 6월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올리기로 계약한 내용을 새 조합이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15일 0시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 이에 둔촌주공 조합은 공사중단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될 경우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조합은 지난 16일 총회를 열고 이전 조합이 시공단과 맺었던 공사비 증액 계약 취소 안건을 통과 시킨바 있고, 24일을 기점으로 시공단이 공사를 중단한지 10일 이상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공사 중단 이후 열흘이 지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준비한 시나리오가 있지만 기한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 중재도 있는만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시공단은 아직까지 조합으로부터 시공단 교체에 대한 통보를 받은 바 없고, 특별히 상황이 진전되지 않은 이상 공사 중단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증액에 대해서는 양측간 이견의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사건 표류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달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박일규 법무법인 조운 변호사는 "현재까지 나온 내용만 놓고 봤을 때 전임 집행부가 맺은 계약을 무효로 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며 조합의 승소 가능성을 낮게 봤다.
건설업계에서는 조합이 만약 시공사를 교체한다면 재건축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둔촌주공 시공단에 참여
[박준형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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