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최근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최근 9경기서 고작 30점을 내는데 그쳤다.
경기 당 3.3점 꼴의 점수를 내는데 머물렀다. 시즌 초반, 젊은 피 들을 앞세워 대량 득점을 이어가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위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해 타격 부진으로 우승 꿈에서 멀어졌던 아픈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는 상황이다.
↑ LG 선수들이 21일 kt전서 패하며 3연패를 당한 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선발이 부실하기는 하지만 튼실한 불펜이 있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다. 득점 지원만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보다 많은 승리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최근의 타격 부진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운이 조금 따르지 않고 있을 뿐 타격 페이스까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명 바빕(BABIP)신의 가호가 따라준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찬스가 제법 있었다.
최근 LG 타격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잘 맞은 타구의 안타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경기 당 무려 7~8개 꼴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있다.
트랙맨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안타 확률이 50%가 넘는 타구가 아웃 되는 비율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났다.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지난 번 고영표의 공은 정말 못쳤다. 워낙 공이 좋았다. 솔직하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 들 대부분은 아까운 상황이 많았다.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막혔다. 그 중 절반만 안타가 됐어도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경기들이 있었다고 본다. 때문에 선수들에게 별 말 안 하고 있다. 이럴 때 타격 코치까지 간섭하려 들면 선수들이 멘붕(멘탈 붕괴)이 올 수 있다. 많은 훈련을 해왔고 또 타구 질은 나쁘지 않은 만큼 계속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아직은 뭔가 손을 댈 상황이 아니다. 운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 흐름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0.290으로 전체 6위에 불과한 상황이다. 팀 타율이 0.251로 4위인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운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BABIP는 평균 3할 정도가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3할 이상이던 LG의 BABIP가 갑자기 크게 떨어진 것은 그만큼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호준 코치는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 그럴 땐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이다. 노력을 게을리 하고 준비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면 지적을 하고 혼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가 우리 팀에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