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태화강 하류에 인공섬을 설치하는 등 철새 보호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태화강 하류 철새 서식지 인근에 축구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웅규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논병아리와 알락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습니다.
해마다 30여 종의 철새들이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려고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2년 동안 태화강 하류에 인공섬과 갈대밭을 조성하는 등 생태하천에 걸맞은 겨울 철새 서식지 조성 사업을 벌여 왔습니다.
▶ 스탠딩 : 반웅규 / 기자
- "하지만 이곳 철새도래지 옆으로 축구장 조성 계획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남구청이 9억 원의 예산을 들여, 8천4백 제곱미터 규모의 축구장을 짓기로 한 겁니다.
환경단체는 축구장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주변 도래지에 있는 철새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이곳을 찾는 고니는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영애 /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고니를 비롯해 30여 종의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하며 살고 있는 야생동물보호구역입니다. 이곳에 축구장을 짓게 되면 철새들이 더 이상 태화강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축구장을 조성할 위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년에 걸쳐 철새 서식지를 만들어 놓고는 자칫 소중한 철새를 쫓아내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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