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한 3호선 동대입구역의 승강장 틈. / 사진 = 연합뉴스 |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틈에 다리가 낀 지체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시민 30여 명이 전동차를 민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전동차가 3호선 동대입구역에 서자 '쿵' 소리가 났습니다. 지체 장애 승객이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다리가 낀 것입니다.
현장에 있었던 시민 김 모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체구가 굉장히 왜소하고 눈에 띄게 팔 길이가 짧으셔서 한눈에 몸이 불편하신 분인 걸 알아챘다"며 "오른쪽 다리가 허벅지까지 끼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문 가까이 서 있던 남성 승객 몇 명이 승객의 다리를 빼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자 주변 시민들과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나와 전동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 발을 뺀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하는 구급대원들. / 사진 = 연합뉴스 |
김 씨를 포함해 사고 칸에 있던 시민 30여 명은 틈을 벌리기 위해 약 10분 동안 전동차를 밀었습니다. 시민들의 노력으로 다리를 뺄 수 있었던 승객은 역무원과 구급대원들에게 인계됐습니다.
김 씨는 "처음엔 몇 명의 승객만 전동차를 밀었지만, 점점 시민들이 늘더니 30여 명이 다 함께 구호를 맞추며 이를 도왔다"며 "아비규환인 상황에서도
그러면서 "지하철 운행은 지연됐지만, 아직 우리 사회엔 따뜻한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당시 사고를 당한 승객분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