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로 사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해 5억 원 가까운 돈을 빼낸 메신저 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자메시지를 잘못 누르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앱이 깔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구로의 한 주택가입니다.
얼마 전까지 메신저 피싱범이 이 곳에 숨어 휴대전화 20대로 무차별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녀를 사칭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휴대전화에 원격 조종이 가능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면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메신저 피싱 일당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초까지 서울 곳곳에 거주하며 휴대전화 100여 대로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이달 초 5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에게 피해를 본 사람만 55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은 4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검거된 일당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지시로 범행을 저질렀고,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도록 속이면 이때부터는 또 다른 조직원들이 휴대전화에 접속해 돈을 빼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해자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한 또 다른 일당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