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줄어들자 시중은행이 대출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실시 이전으로 복구하고, 가산금리를 인하하며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2일 오후 5시 접수분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로써 하나은행 신용대출 한도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구됐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시중은행은 지난 1월 5000만원으로 묶여 있던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우리원더랜드'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쿠폰을 통해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0.2%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한 것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705조9372억원)보다 2조7435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709조529억원까지 늘어났다가 3개월 연속 줄어들어 잔액 기준으로 지난달 말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고 상환 능력에 맞춰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판단에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도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 한동안 높여 온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케
카카오뱅크도 이달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