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뭔가 수상했던 승객의 인상착의를 외워놨는데, 한 달 뒤에 또 탔습니다.
기사는 지인에 전화하는 척하면서 경찰에 신고를 위치를 알려 보이스피싱범을 붙잡았습니다.
매서운 눈과 재치있는 행동으로 보이스피싱범 검거를 도운 3명의 택시기사가 오늘 표창을 받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객 한 명이 택시에 탑니다.
출장을 간다며 경기도 시흥에서 여주까지 이동했는데, 이상하게도 불과 몇 분만에 다시 택시로 돌아옵니다.
수상해서 인상착의를 유심히 봐뒀는데, 한 달 뒤 이 승객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택시기사
- "(블랙박스에서) 그분의 인상착의를 몇 개 내려받아 놨었어요. 그랬는데 한 달 뒤에 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범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우연하게도 한 달 전 바로 그 승객이 또 택시에 탔습니다.
승객을 알아본 기사는 곧바로 기지를 발휘해 112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택시기사
- "'형님 저 ○○가고 있으니까 다녀와서 식사하시죠', '여기 112상황실입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112에서 알아듣고…."
택시를 따라붙은 경찰은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나서 승객을 검거했습니다.
비슷한 기간 경기도 수원과 평택에서도 승객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들의 신고로 보이스피싱범들을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에게 표창장을 준 경찰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주로 택시를 이용해 범행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택시기사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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