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 김지은 정상훈 김재경 사진=SBS |
5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현장에는 한철수 감독, 이준기, 김지은, 정상훈, 김재경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철수 감독은 “뭔가에 꽂히면 그거에 집착하는 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희우라는 캐릭터에는 이준기였다. 지금까지 촬영이 97회 정도, 6개월 정도 진행이 됐는데 너무도 현장에서 잘해주고 있다. 모든 배우들과의 호흡, 매너가 너무 좋다. 굉장히 즐거운 촬영 현장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준기는 ‘어겐마’를 처음에는 고사했다. 두 번에 걸쳐 캐스팅이 확정된 것. 이와 관련해 이준기는 “처음에 고민이 많았던 이유도 작품이 주는 흥미로움과 결이 좋았다는 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기존에 내가 활약하고 뭔가 이끌어가고 액션을 보여주든 감정선을 보여주든, 또 한 번 자칫 잘못하면 자기 복제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컸다. 작품 선택을 장시간을 두고 고민하던 터라 쉽지 않았다. 이런 작품을 보내는 것도 아쉽지만 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만큼 더 새로운 결의 작품을 해보자 하고 한번은 정중히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연인’에 비유하면서 “잔고 끝에 작품에 있어서 해답을 못 내리고 있을 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다. 매무새가 다시 한번 정리가 돼서, 감독님을 비롯해 제작진분들이 선택의 기회를 주셔서 좀 더 다른 생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읽어 봤고,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그때 당시 시청자분들한테 깊어진 고민으로부터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의 미팅으로 확신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철수 감독은 김지은, 정상훈, 김재경의 캐스팅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김지은은 예쁘고 풋풋하고 젊음을 상징할 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많이 갖고 있다. 웃는 얼굴이 너무 청순하다고 할까. 김희아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민수 역을 맡은 정상훈은 여유가 있다. 천재한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데 그런 여유가 있더라. 웃음도 줄 수 있고. 그 여유스러움, 자신만만한 패기, 굉장히 지명도 면에서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김재경은 굉장히 다이나믹하다. 힘있는 그런 부분이, 김한미 역이 어려운 가정사가 있음에도 굉장히 밝고, 삶의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생각하는데 그런 걸 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 ‘어게인 마이 라이프’ 제작발표회 사진=SBS |
김지은은 “전작에서도 복수를 품고 있었다. 복수를 품고 있어도 다르게 할 수 있구나가 끌렸다. 감독님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내가 자신있다고 설득시켜 주셨다. 다른 복수를 하면서 보여드릴 수 있고, 다른 캐릭터로 설 수 있다는 재미와 믿음이 있어서 꼭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준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피, 땀, 눈물’을 빼놓을 수 없다. 이준기는 “이번 역할은 확실히 다른 것 같은 게 이전에는 복수를 위한. 가족을 잃고, 부모님을 잃고. 오죽하면 ‘이준기는 가족, 부모님이 살아 있는 작품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내 인생을 걸고 복수를 위해서 이런 것보다는 함께 목표를 가진다는 전제 하에 통쾌하게 짜릿하게 선사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복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꿈꾸고 있는 정의에 대한 어떤 물음에 대해 답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그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가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폭넓게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소프트하면서 결이 다른 것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어겐마’는 부활이나 환생이 아닌 15년 전으로 회귀한다는 설정이다. 20대 역을 소화해야 하는 이준기는 이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걱정은 어떻게, 동안을 어떻게 표현해야 였다. 나이가 이런데. 감독님께서 ‘걱정하지마. 충분히 동안이고, 이미 인생 한 번 산 사람이니까’라고 해서 ‘아~ 그러면 귀여운 척을 하거나 젊은 척을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하고 컨디션만 잘 가져오면 될 것 같아서, 처음에는 그런 두려움이 컸다”라며 “첫 번째 대본 받았을 때도 그랬다. 회귀가 됐을 때 젊음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젊게 보여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걸 감독님이 코칭해주고 현장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 인생을 다시 살아본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김희우 캐릭터와 같이 인생 2회차를 맞이하며, 회귀할 수 있다는 조건에 김지은은 “희우가 다시 살면서 만렙이 됐다. 다시 살아가면서 사이다를 날리는 게 있어서.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고 싶을 것 같아서, 다시 배우를 처음 시작하던 때로 돌아가서 그 당시 유행한 드라마나 떨어진 오디션을 다시 팁을 얻은 거로 다시 배우 만렙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이준기는 “지금 삶에 만족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 살아도 지금보다 나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만약 김희우 같은 성격이거나 오로지 이준기로서라면, 이준기로서는 가장 큰 사랑을 받았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왕의 남자’ 개봉 때, 어느새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분들의 감사한 사랑을 다시 느끼면서 정화하는 작업으로 돌아가 보고 싶고, 김희우로서 이준기라면 역사적으로 슬픈 일들이 많지 않나. 안 좋은 사건들이 있고, 큰 사건들을 막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제시하고 그런 가치를 두고 싶다”라고 짚었다.
기자 역을 맡은 김재경은 “기자라는 직업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업이고,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을 봐왔다. 반면 학창시절에 반항적인 친구들은 많이 본 기억이 없다. 그거는 외국 작품이나 학원물을 많이 보면서 연구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한철수 감독은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상상 가능한 다이나믹함이 있다. 그 첫 번째를 정의를 실현하는 김희우의 강직함, 액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준기는 “여러분들께서 참 답답하시죠, 외로우시죠, 요즘 많이 지치시죠를 벌써 3년째 하고 있다. 녹록지않은 여러분들의
김지은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굉장히 계획적이고 그 계획을 토대로 서서히 조여오면서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려 가는 재미가 있다. 약간 사이다 전개여서 속 시원하게, 편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