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2022 KBO리그 첫 끝내기 안타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30)였다. 전병우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울렸다.
전병우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연장 10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를 꺾고 전날 경기 패배에 설욕했다. 키움은 3-3 동점이던 연장 10회 말 주자 2루에서 전병우의 끝내기 적시타로 4-3 승리를 기록했다. 전병우가 물세례와 파우더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전날(2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에 당한 패배(2-7 패)를 되갚는 귀중한 끝내기 안타(올 시즌 1호, KBO리그 역대 1210번째, 개인 2번째)였다.
부산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오고 롯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전병우는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팀을 옮겼다. 고향팀이자, 친정팀을 울린 것이었다.
유독 친정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이 많었던 전병우다. 하지만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전병우는 “중요할 때 좋은 결과가 있기는 했는데 사실 롯데전 타율이 생각만큼 높지는 않다”고 껄껄 웃었다. 물론 친정팀을 의식하긴 했다. 그는 “아무래도 상대 전적 생각을 조금은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최준용이 직구가 좋은 투수라서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타격감은 좋았다. 결과가 좋든 안좋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자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푸이그가 2루타를 쳤을 때 '끝내기 찬스가 왔구나' 싶었다. 내가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 찬스에서 해결을 못해서 부담이 있었는데 끝내기를 쳐서 부담을 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음을 내려놓은 것도 도움이 됐다. 전병우는 “작년에는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주전 욕심도 많았다”며 “올해는 그냥 내가 할 것을 하자는 마음이다. 주전에 대한 욕심도 내려놨다. 오히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홈런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올해는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그저 재작년보다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 3일 끝내기 안타를 친 키움 전병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