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소프트웨어 업종 중에서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성장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선 통화정책보다 '성장성'이란 희소가치를 가진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이동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긴축으로 시장 관심은 점차 '인플레이션'에서 '수요 둔화'로 이동할 것이며, 이는 곧 장기 금리의 급등세가 제약될 것이란 의미"라며 "금리 급등세가 다소 완화된다면 낙폭 과대 성장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금리 인상 시기에는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이 커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가치주가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보다 경기 둔화 우려가 더 불거진다면 성장성을 가진 종목들의 희소가치가 오히려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성장주의 일방적인 강세보다는 가치주와 혼재된 듯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팀장은 "여전히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때때로 금리가 오를 때 가치주가 함께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이런 요인은 단기적 모멘텀에 그칠 것이며 경기가 바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여름까지 본다면 성장주가 좀 더 우세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예상되는 성장주 중에서도 현재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종목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실적이 좋은 성장주들의 성적이 더욱 뛰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성장주 강세기는 2014~2015년에 1년 이상 이어졌고,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총 세 차례 진행됐다"며 "세 번 모두 성장주 중에서도 당장의 분기 실적이 좋은 종목의 성과가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먼 미래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있으며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업종과 종목들은 배터리(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 IT(해성디에스, 테스나, SFA반도체, 심텍, 비에이치 등), 엔터(JYP, 와이지엔
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성장 기대가 악재를 압도하고 가격에서 드러나는 업종·종목으로는 콘텐츠(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에스엠)와 호텔레저(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바이오(유한양행)가 꼽혔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