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시절 약속 지켜…"합당한 보상 노력"
공군 전용기로 왕복 후 총리인선 브리핑 참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대로 오늘(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유족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참석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합당한 보상'을 언급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3일 보수 정당 대통령이자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참석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억울하단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소중한 이들을 잃은 통한을 그리움으로 견뎌온 제주도민과 제주의 역사 앞에 숙연해진다"며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제가 이 곳을 찾았을 때 눈보라가 쳤다. 오늘 보니 제주 곳곳에 붉은 동백꽃이 만개했다. 완연한 봄이 온 것"이라며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약속,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2월 5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 처음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 같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진영을 가리지 않는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추념식 후 행사 참석의 의미와 소감을 묻는 말에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추념식 참석을 위해 공군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했습니다. 오후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있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용무 없이 오로지 추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방문한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추념식을 계기로 유가족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외쳤습니다. 추념식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유가족 보상 등이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제주 4·3 사건 유족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해 지난 12월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힘썼다"면서 "대선 당시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고령 유족 요양시설 입소 지원, 4·3희생자유족회 복지센터 건립, 트라우마 치유사업 지원 등을 공약하였고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는 극한의 이념 갈등으로 얼룩진 슬픈 역사를 넘어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어낼 것"이라며 "4·3의 아픔과 진실이 제주도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의 기억 속에 평화와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제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또한 2021년 6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특별법 개정을 통해 군사재판과 일반재판 피해자 73명이 직권재심과 특별재심을 통해 전원 무죄 선고를 받으며 70여 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되었다"면서 "올 상반기에는 19년 전 '제주4·3진상조사 보고서'가 담지 못했던 부분들을 포함한 정부차원의 추가 진상조사를 시작으로 6월부터는 희생자 보상금 신청·지급도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과거 보수정권 대통령들
한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경선 참여로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벌써 10명을 넘는 후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