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올 들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점 우려가 나오지만 워런 버핏 등 전문투자자의 신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퇴출당함에 따라 미국 등 대체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에너지 섹터 기업들은 지난해 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8일(현지시간)까지 32%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7.4% 하락했다. 버핏이 지난달 대거 매수한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주식은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국 에너지 대기업들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석유·가스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7억달러 규모 에너지 헤지펀드인 하이트헤지매니지먼트의 맷 니블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에 의존했던 유럽의 에너지 수입량이 대체 국가로 몰려 주요 에너지 대기업의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포브스에 전했다.
천연가스 45%, 원유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최근 올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는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EU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EU는 미국, 노르웨이, 카타르 등에서 매년 50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추가로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S&P글로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예비 생산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모든 OPEC 회원국들이 올 5월께 예비 생산능력을 전부 소진해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지펀드 이퀴녹스파트너스의 숀 필러 CIO는 "투자자들은 석유·가스 기업들이 미래가 없는 산업에 속했다고 잘못 보고 있었다"며 석유·천연가스 기업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필러 CIO는 "앞으로 5년간 세계 석유와 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6년 12월물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조 바이든 미
[신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