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웨이보 캡처 |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지난 2020년 초 우한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어제(2일)부터 중국 인터넷에서는 상하이의 한 병원 어린이 병동에서 신생아를 포함한 영유아가 한 병상에 다닥다닥 누워 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흰 방역복을 입은 간호사의 모습이 잠시 나오기도 했지만 걸음을 갓 뗀 아이들이 입원한 한 병실을 홀로 책임진 간호사는 지친 표정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를 부모와 분리해 별도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감염되더라도 부모는 일반 병원이나 임시 격리소로, 어린이는 전담 시설로 보내져 치료·관찰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상하이 시민은 코로나19 감염 이상으로 감염 때 가족이 떨어져야 하는 데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자, 중국사회는 감염자 급증으로 한계에 봉착한 상하이 의료 체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아들을 둔 한 상하이 주민은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리면 부모와 분리돼 병원에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며 "요즘 어린이 환자 많아졌다는 얘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밀접 접촉자는 대부분 병원이나 격리호텔이 아닌 컨벤션센터나 실내체육관 등지에 마련된 대형 임시 치료·격리시설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세계엑스포컨벤션센터, 민항구체육관, 징안구체육관 등 이미 가동 중인 격리 시설까지 합치면 상하이시가 컨벤션센터와 체육시설을 개조해 운영 중인 대형 격리시설의 수용 규모는 수만명에 달합니다.
중국 위생건강위에 따르면 어제(2일) 자정 기준 중국 전역에서 병원, 격리 시설에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9만9856명이고 격리 시설에서 '의학 관찰'을 받는 밀접 접촉자만 37만여명입니다.
이처럼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선 병원의 모습과 대규모 임시 격리시설의 운영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대규모로 유행했던 우한에서 2년 전 벌어졌던 풍경입니다.
최근 최대 감염 중심지가 된 상하이가 지난달 28일부터 7일째 도시를 봉쇄했지만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가장 심각한 흐름입니다.
상하이는 2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3,146명(무증상 1만1,691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전체 도시를 봉쇄하고 전 주민 상대 코로나19 PCR(
방역을 책임지는 쑨춘란 부총리는 어제(2일) 봉쇄 중인 상하이를 돌아보고 "제로 코로나 기조는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태도는 과감하게, 행동은 신속하고 힘 있게 해 조속히 이번 큰 전장에서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